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남 김은철(59) 씨가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26일 오후 1시30분께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차는 이날 오후 2시께 슬픔을 가득 싣고 영결식장인 국회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부터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눈발은 장송곡 연주에 맞춰 점차 굵어지더니 영결식장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추모객들의 머리와 검은색 옷에 엷게 쌓여갔다.
영결식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던 손명순 여사가 애통한 표정으로 좌석 맨 앞줄을 지켰고 그 오른편으로는 장남 은철 씨와 차남 현철 씨를 비롯한 유족이 앉았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장남 은철 씨가 빈소를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은철 씨는 중절모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으며 가족들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영결식 도중에도 은철 씨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도 차남 현철 씨가 '소통령'으로 불렸던 것과 달리 은철 씨의 활동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