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관련 입법 통과에 최선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회를 향해 "맨날 앉아서 립서비스만 하고, 경제 걱정만 하고, 민생이 어렵다면서 자기 할 일은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고, 이것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순방에서 전날 귀국한 박 대통령이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하기로 돼 있던 국무회의를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하면서 국회를 강하게 압박한 것은 여야가 테러방지법과 노동·경제법안, FTA 비준안 등 현안처리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예정에 없던 국무회의를 긴급히 소집한 이유는 이번 순방 직전과 도중에 파리와 말리 등에서 발생한 연이은 테러로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고, 어느 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급박함 때문"이라며 "(국회에서) 14년간 지연돼온 테러 관련 입법들이 통과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법 폭력사태'로 규정하고 정부의 엄정한 대처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불법폭력 행위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고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배후에서 불법을 조종하고, 폭력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엄중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IS(이슬람국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라며 복면착용 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