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 울산 경남 국회의원이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연석회의를 갖기 앞서 기념촬영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지역 갈등 불식 총선 행보 돌입
- 김무성 "하나의 뿌리 미래 논해야"
- 박민식 "지혜 나누면 문제 풀릴것"

새누리당 부산 울산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부·울·경의 뿌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지역 상생 발전을 도모할 '부·울·경 정책협의체'를 지역 정치권 사상 처음으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정책협의체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당·정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새누리당 동남권 의원들이 지역 간 갈등을 불식시키고 상호 연대와 협력하는 분위기를 지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내년 4월 총선에서 필승을 거두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부산 울산 경남 시·도당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부·울·경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책협의체 설치를 공식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 했다. 부·울·경 국회의원들은 또 상호 협력을 통해 올 정기국회에서 지역 사업 관련 예산확보에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정갑윤 국회부의장, 김정훈 정책위 의장, 박민식 부산시당·박대동 울산시당·강기윤 경남도당 위원장 등 부울경 의원 총 36명 중 31명이 참석했다.

내년 4월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부·울·경 국회의원들은 동남권 지역 경제활성화와 상생 협력을 위해 "우리는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부산 울산 경남은 원래 한 뿌리였다. 언젠가부터 소원해졌었지만 오늘 다시 만났으니 더 큰 마음과 큰 사고를 가지고 미래를 함께 논하는 자리로 만들자"며 "지역 문제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 공공 교육 금융 등 4대 개혁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자"고 말했다.

박민식 위원장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오늘의 주제처럼 부·울·경 의원들이 자주 만나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나누면 못 풀 문제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석회의를 추진했다"며 "10년 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역사적인 자리에서 사상 초유의 부·울·경 의원 모임을 가졌으니 앞으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부울경은 하나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번 모임에서 특강 요청을 받자마자 든 생각이 '아, 부·울·경 국회의원 모임을 왜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던가'라는 것이었다"며 "신공항 광역상수도 등 서로 불편한 문제가 많지만 여러분이 먼저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면 결국 지혜는 모일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