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 산업혁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임박했지만 한일 간 협상은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독일 본에서 개최 중인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HC)는 4일 밤 10시(한국시간) 속개되는 심사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근대기 산업시설의 등재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최종 등재 여부는 4일 밤 또는 5일 새벽 결정될 수 있다.

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측이 막판 '한국의 의견 진술'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이 위원국 권리인 '의견 진술'에서 강제징용 등 역사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에 대해 일본 쪽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의 의견 진술 내용을 사전에 조율할 것을 요구하지만 한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양측은 독일 현지에서 마지막 양자 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약 한·일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표 대결까지 가게 되면 양국 관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일은 등재 결정문에 주석(註釋)을 다는 형식으로 해당 시설에서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반영하기로 사실상 합의했지만 이 표현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심사회의에서는 한국이 등재를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심사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