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부산진갑 등 눈에띄게 늘어
- 정치무관심 세태 등 고려 기현상
- 상향식 공천 대비 동원경쟁 눈총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원들이 올들어 갑자기 급증해 그 배경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만여 명에 머물던 부산시당 당원은 28일 현재 9만여 명으로 늘었다. 5개월여 만에 28%가량인 2만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당비(월 2000원 이상)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이 1만 명가량에서 1만3000여 명으로 최근 3개월 새 30% 넘게 폭증했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책임당원만 최근 3개월 새 1000명 이상 증가했다.

정치 무관심 풍조가 확산되고 개인정보 공개를 꺼리는 최근 세태를 고려하면 기현상이다. 이 때문에 소위 '자발적 손님' 보다 '동원된 손님'이 더 많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 나서려는 예비주자들이 경선에 대비해 우호적인 당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경쟁이 빚은 현상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선을 염두에 둔 총선 예비후보들의 유권자 확보 작전'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특히 내년 제20대 4·13총선에 맞춰 일찌감치 친여 성향 예비주자간의 공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른 지역에서는 책임당원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3~5월에 걸쳐 책임당원이 무려 1000명 이상 급증한 사상구의 경우 당원 확보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 지역구에서는 손수조 당협위원장과 3선 의원 출신의 권철현 전 일본대사, 장제원 전 의원 등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사상구의 경우 폭증한 신임 책임당원들의 성향이 어느 예비주자와 가까운지를 분류하기 힘들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신 2개월째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 손주조 당협위원장은 "3월부터 5월까지 특별 당원 확장 기간으로 설정하고 당직자들이 열심히 뛴 것은 맞다"고 말했다.

사하갑도 문대성 의원, 김장실 의원(비례대표), 현기환 전 의원, 김척수 부산시 정책고문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당원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진갑 역시 나성린 의원, 허원제 전 의원의 공천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책임당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의 후보 결정이 1월 중에는 이뤄져야 하고, 경선을 실시할 경우 반영 비율이 높은 책임당원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당원에 한해 유효 투표권을 준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순까지 책임당원으로서 첫 당비를 납부해야 경선 투표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북강서갑은 책임당원 급증 배경이 특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북강서갑의 박민식 의원은 지역구에서는 뚜렷한 공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당원이 늘어난 것은 박 의원이 혹시 모를 시당 위원장 경선을 대비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