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등의 일정으로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 尹 장관과 회담땐 공조 과시
- '추가 조치' 시사 대북 압박

- 모디 印총리 방한 경협 논의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수중발사시험 등 북한의 도발위협에 대해 확고한 공조를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북문제를 비롯한 역내 현안과 관련해 한미동맹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케리 장관도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서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북한의 변화유도를 위한 양국의 전략적인 노력과 함께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한미 양국 간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8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병세 외교장관과 케리 장관의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대북 대응을 강조하는 등 양국 간 공조를 과시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강력한 대북 경고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북한과) 대화하려는 시도를 거부했다"고 말하는 등 중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압박강도를 높였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시스템이라든지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그것의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고 매우 도발적이며 유엔이나 국제기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케리 장관은 "북한은 비핵화 쪽으로 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위협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유엔 제재조치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고 중국에도 다녀왔지만 다음 조치는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추가 압박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다만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면서 대화의 문도 여전히 열어놨다. 케리 장관은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을 거론하며 "김정은의 행동, 성격과 연계되는 것"이라면서 "가장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공개처형이나 숙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가장 없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엔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북한의 악행'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업그레이드 협상개시, 우리기업의 인도 인프라사업 추진, 조선산업 등 제조업분야 협력 강화 등 양국 간 협력강화 방안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