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공항 추진·고리 1호기 폐로 등
- 이달 국회서 안건 쟁점화 가능성
- 당 안팎 세대교체론 대응 포석도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이 4월 국회에서 활발한 '지역 현안 챙기기'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치밀한 후속 계획을 세워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유재중 의원과 배덕광 의원은 오는 15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 각각 신공항 추진과 고리원전 1호기 폐로를 쟁점화한다. 이달 사전타당성 용역에 들어가는 동남권 신공항의 운명은 오리무중이다. 키를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1년 뒤 어떠한 결론을 내도 영남권 5개 시도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5개 시장·도지사가 '어정쩡한 합의'를 한 탓에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유 의원은 신공항 건설과 입지가 명확히 결정 날 수 있는 용역이 되도록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배 의원은 고리1호기 폐로와 함께 한수원의 수명재연장 신청 포기를 촉구할 방침이다. 고리1호기 수명재연장이 신청되면 폐로여부 결정까지 최소 2년, 경우에 따라 5년까지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부산 의원들은 오는 8일 전체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후 열리는 모임이어서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은 "특별히 안건을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중점 추진해야할 부산 현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일에는 나성린 의원 주재로 박민식 서용교 하태경 의원 등이 만찬 모임을 갖는다. 나 의원은 "시간이 되는 의원들끼리 가벼운 식사자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부산 현안과 선거 상황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3월 휴식기를 마친 부산 의원들이 본격 행보에 나서는 것은 불투명한 내년 총선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 당과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세대 교체론'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부산 선거의 위기를 '현역 물갈이'로 돌파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부산 공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