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국제신문DB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이 3일 원내지도부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아문법) 처리 합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오는 9월 광주에 개관하는 아시아문화전당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여당 지도부가 국립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아트센터' 문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처리를 연계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예정지인 부산진구 지역구 의원인 나성린 이헌승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자체가 운영을 하는 데 운영비를 국고로 지원하면 지역 간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기획재정부는 부산국제아트센터의 운영비에 국비를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주가 지역구인 정수성, 강원도 평창의 염동열 의원도 지역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교문위원인 안홍준 강은희 의원 등도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부산 출신 교문위원인 서용교(남을) 의원은 원내지도부 합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날 아문법 처리를 위한 교문위 회의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 교문위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있는 아문법과 행정사항인 부산국제아트센터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부산 의원들의 반발은 다분히 부산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 포석"이라고 꼬집었다.

지방재정법 처리에 대한 담보 없이 아문법 처리를 합의한 데 대한 불만도 거셌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협상 결과를 보고하는 도중 권성동 의원이 끼어들어 아문법 협상 과정을 질의했다.

국회 안전행정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도 현재 상임위에 계류 중인 지방재정법 협상과 관련해 "야당 간사가 4월 국회에서 또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무런 소득 없이 야당의 최대 요구 사항인 아문법 처리를 합의해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조원진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하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공개 발언을 요구,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를 어떻게 담보할지까지 합의사항에 적어야 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반면 전남 순천·곡성이 지역구인 이정현 의원은 "광주가 그동안 굉장히 소외돼왔다"며 아문법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의총 직후 "아문법에 대해서 문제가 많았고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다"고 전했고, 또 다른 초선은 "여당은 항상 주기만 하고 받는 것은 공수표로 받는 게 많으니 불만이 나온다. 김영란법을 논의하며 아문법을 끼워넣는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의 아문법 논란에 대해 "현재의 법안 자체만 놓고 볼 때는 사실 있을 수가 없는 법이나 2006년도에 우리가 다 참여해서 통과시켰다는 그런 문제 때문에 이 법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고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