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 속 경쟁 역학구도

- 유기준·김희정·김세연 친밀
- 유재중·나성린·김도읍 신뢰
- 박민식·김정훈과 세 대결속
- 김무성과 주도권 싸움 눈길

# 주변 인사들과 관계는

- 캠프·중앙 부처 공무원 그룹
- 시정 주요 정책들 총괄·보좌
- 고교·대학 동문 新측근 부상
- 의원 시절 보좌진 다소 냉랭

새누리당 소속의 서병수 부산시장은 1998년 이후 16년 만에 탄생한 '정치인 출신' 민선 시장이다. 16년 간의 관료 출신 시장 시대에 대한 피로감 탓인지 정치인 출신 시장에게 거는 시민의 기대가 상당하다.

미국 경제학 박사로, 대학교수 중소기업CEO 등을 거친 서 시장은 2000년 민선 해운대구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14년 만에 360만 대도시의 시장이 됐다. 정치 경력이 말해주듯 서 시장의 정치인맥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았고 공천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먹한 사이가 된 지역 의원들이 있다. 서 시장 측은 '통 큰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이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주변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일부에선 의원 시절 가신 그룹과 시장 선거캠프 출범 후 합류한 측근 그룹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한다. 또 서강대 동문 몇몇과 친인척 그룹은 힘이 많이 쏠린다는 외부의 시선이 있는만큼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된다.

■지역 의원과 협력 속 경쟁

서 시장과 부산 국회의원의 관계는 '표면적 협력 속 물밑 경쟁'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국비 확보를 위해 의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의원들은 지역구 대형 사업의 성공을 위해 시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재선 이상 가운데 유기준(서구) 김희정(연제구) 김세연(금정구) 유재중(수영구) 의원 등과는 친밀하다. 정책통으로 알려진 나성린(부산진갑) 의원은 부산중 동기 동창이다. 초선 중에는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에 대한 신뢰가 강하고 김무성(영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헌승(부산진을) 서용교(남구을) 의원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무성 대표와는 지역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관계란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부산시장 경선을 벌인 박민식(북강서갑) 의원과 한 때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김정훈(남구갑) 의원 등과는 건전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과 '친무(친김무성)'를 넘나드는 이진복(동래) 의원, 시장선거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배덕광(해운대기장갑) 의원, 독자 노선의 하태경(해운대기장을) 의원 등과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서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상구) 대표와 친분을 갖고 있다. 정치노선은 다르지만 경남고 동기로 교분을 쌓고 있어 지역 현안에 대한 여야 공동전선 구축 때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캠프 출신 핵심 그룹 급부상

시청 내 보좌그룹에는 캠프 출신 특보들과 중앙부처 출신 공무원 그룹이 핵심이다. 부산MBC 사장 출신인 전용성 정무특보는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캠프 좌장 역할을 했다. 정기룡 경제특보는 캠프 내 공약을 집대성했다. 김홍식 정책보좌관은 2002년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할 당시부터 13년째 '서병수의 복심'으로 통한다. 시의 대외협력 전반을 맡은 김태효 대외협력담당관 또한 2008년부터 보좌해온 '젊은 피'이다. 공식 집행 라인에는 김규옥 경제부시장과 변성완 기획관리실장이 있다.

서 시장은 부산시장 출범준비위를 대학교수 위주로 구성했을 정도로 정책 개발과 연구그룹에 공을 들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프 시절부터 공약과 정책 수립에 관여했던 인사로는 출범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민수 경성대 교수가 있다. 또 강성철 이철호 부산대 교수, 박영재 동명대 교수, 박재욱 신라대 교수, 최형림 동아대 교수 등도 주요 정책자문그룹에 속한다. 김태경 부경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중용됐다. 캠프에서 공약 관련 전체 실무를 총괄했던 부산경제진흥원 박재훈 박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서 시장 임기 중은 물론이고 재선 도전 과정에서도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구 그룹 위상 변화

신 측근 그룹의 중추는 재부 서강대 동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캠프에서 직접 도왔던 인물로는 구영소 부산아시아드CC 대표와 친동생인 서하수 (주)부일석유 대표가 있다. 두 사람 모두 경남고·서강대 후배다. 김병추 신임 부산경제진흥원장도 경남고 서강대 후배이고 곽동원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경남고 동기다.

반면 김영준 전 부산시특보, 서성철 부산시외식업협회장, 김태용 포럼부산비전 사무처장 등은 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출범 초기 중용되지 못하는 바람에 신 측근 그룹이 득세한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