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에 온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비롯한 6개국 정상과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방산·경제·에너지·건설분야 등 각 분야에서의 상호 교류확대 및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첫 일정인 CEO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아세안은 아태지역 국가와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통합을 이끌어왔다"며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미얀마의 떼인 세인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미얀마는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항만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해운 항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과 협력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떼인 세인 대통령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 농촌 종합개발사업과 미얀마 개발연구소(MDI) 설립 추진 등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기업의 미얀마 내 투자여건 개선 및 한국 금융기관 활동 지원요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중단과 비핵화 의무이행을 촉구하는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표명될 수 있도록 미얀마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떼인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아세안 컨센서스(동의)를 지속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로 이번 특별정상회의 참석이 불투명했던 필리핀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도 부산으로 와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태풍 피해와 오룡호 침몰사고로 필리핀 선원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애도와 위로를 전하고 "지난 3월 경공격기 FA-50 12대를 (필리핀에) 수출하는 계약체결로 양국의 방산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은 "(필리핀에 파견된 태풍피해 복구 지원부대인) 아라우 부대가 체류기간을 연장하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도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