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밤 귀국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 국제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G20 정상회의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ITU 전권회의처럼 잘 될 것
- 엔저 문제는 마음먹고 얘기
- FTA 비준 제때 안 되면 손해"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11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 "여러 가지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 아세안 외교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처진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지난번 부산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도 잘 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도 성공시키기 위해) 그렇게 준비하고 있고,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두번째 순방국인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이번에 (미얀마에서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열지 않겠다"며 "대신 12월에 부산에서 특별한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 한국에 오시면 여러분의 체력을 일거에 회복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특별한 정상회의'와 관련, 정부는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문화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호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최근 엔저와 달러화 강세 등이 신흥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적 기여로 선진국도 그 효과를 보지 않았냐"면서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을 먹고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이뤄진 중국, 뉴질랜드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선언과 관련, "우리 국민이나 기업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며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4만 달러로 가야한다. (국회) 비준이 제때 안 되면 얼마나 손해가 나는지 잘 아시지 않나"라고 국회의 조기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기간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올해는 그때(지난해)보다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제안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있고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중 정상이 회담에서 북핵 불용 원칙과 핵·경제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 등을 거론하면서 "이게 과거라면 정말 상상이나 가능한 일인가"라며 "마찬가지로 북핵문제, 평화통일 등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우리가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