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임명된 지 3개월 만인 지난 20일 돌연 사퇴한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송 교육문화수석이 20일 사표를 제출했고,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송 전 수석은 주요업무인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고 박 대통령의 미국 캐나다 순방 시작일인 이날 갑작스럽게 사표를 내고, 박 대통령도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사퇴사유가 있었을 것이라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 전 수석은 사표를 제출하면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측근들에게는 "따로 할 말이 없다"는 말을 한 뒤 연락을 끊고 있다.

청와대가 송 전 수석의 구체적인 사퇴배경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비위 연루설이 퍼지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수석에 임명되기 이전의 비리문제가 최근에 불거지면서 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급히 경질했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송 전 수석이 최근까지도 업무에 의욕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되기 이전 과거 교육계 현장에 있을 때의 비리 혐의가 드러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송 전 수석이 과거 비리문제로 경질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정수장학회 이사, 한국교육행정학회장과 전국교육대총장협의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지낸 송 전 수석은 지난 6월 임명 당시 제자 논문 가로채기와 서울교대 총장 시절 학교부설기관으로부터 거액의 수당을 불법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21일 "국민의 합리적인 의심에 대해서 청와대가 답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교체와 경질, 자진 사퇴 등의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