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대치에 따른 국회 파행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 바리케이드로 굳게 닫힌 국회의사당 정문 앞의 모습이 이같은 국회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 연합뉴스

- 與 본회의 강행도 없던일로

16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개월이 되지만 국정은 '올스톱' 상태다.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국회는 멈췄고, 후속 대책 마련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사실상 협상에 손을 놓았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의장단, 양당 지도부 연석회의를 열 계획이지만 내홍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져있어 성사될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정기국회는 3주째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연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주 두 차례 단독 회동을 했으나 세월호 특별법과 다른 법안들을 분리 처리할지, 연계 처리할지를 놓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4일은 비공개 접촉도 갖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서 압박 차원에서 거론되던 '15일 본회의 강행'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의장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15일 의장단, 양당 지도부 연석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면서도 "본회의도 이런 노력이 결론 나면 곧바로 진행하겠지만, 아닐 경우 본회의 개최보다는 여야의 합의 노력을 더 촉구하고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15일 본회의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새누리당과 정 의장이 새해 예산안 심사 시간 확보를 위한 국회 의사일정 조속 확정에는 사전 교감을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 원내대표는 지난주 정의화 국회의장이 조속한 의사일정 확정을 운영위에 공식 요구한 것과 관련, 16일 운영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의사일정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국회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오는 12월 2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선 "무슨 일이 있어도 상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최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