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조화를 받아오기 위해 북한을 다녀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9일 "상당한 변화를 느꼈다"면서 대북특사 파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 언사를 썼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절 비난하지 않고 상당히 희망을 거는,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고 하는 그러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특사를 보낸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최소한 임기를 같이하고 정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신뢰관계가 있는 분이 특사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렇게 특사가 결정된다고 하면 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특사를 돕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새로운 시작' 이런 용어를 쓰면서 '실천 가능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달라. 지도자가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실천 가능한 일을 박근혜 대통령께서 결단해주라 하는 것은 5·24조치의 해제, 그리고 금강산 관광 재개 이런 것들을 결단해주면 상응한 그런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뉘앙스를 비췄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5·24조치도 말로만 해제한다고 하지 말고 실제로 해제해주면 (남북이) 가까워진다는 이런 적극적인 얘기"라면서 "북한도 당연히 결단해야 하겠지만 남북관계는 경제, 군사 모든 면에서 우리가 훨씬 앞서고 있기 때문에 여건이 좋은 우리가 결단을 내리면 북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부터 성의를 보여 북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고 개혁 개방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