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부산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개표 장소인 해강고등학교 강당에서 해운대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7·30부산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새누리당 배덕광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윤준호 후보 양측은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함과 동시에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양측은 투표율을 높인다는 표면적인 목표는 같지만 이를 둘러싼 계산법은 서로 확연히 달랐다.

배덕광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이날 '투표하고 휴가 갑시다'라는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배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가 상대보다 지지율 면에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는 것은 정치권의 일치된 시각이다"며 "다만 이처럼 일찌감치 승부가 어느 정도 예견되면서 '나 하나쯤이야'하는 지지자들이 늘면 표심이 왜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저희에게는 한 표가 부족하다"며 "소중하고 깨끗한 한 표를 저에게 보태어 해운대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입장을 밝힌 논평에서 "유권자들이 얼마나 나라와 지역 걱정을 하는지, 정치 혁신을 바라는지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며 "당선된다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잘 받들어 일하는 국회의원, 봉사하는 국회의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28일에 이어 이날도 유세차로 선거구 전역을 샅샅이 훑는 유세를 펼쳤다. 주요 거점별로 진행된 유세 차량 연설에서는 지역 구의원, 시의원 당선자와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윤준호 후보 측도 낮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보궐선거는 대체적으로 관심이 낮은 데다 선거일이 휴가철과 겹치면서 주된 지지층인 젊은이들의 투표 포기가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데 마지막 선거 운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뭉치면 승산이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논평에서 "발전의 사각지대에서 살아온 서민층의 어려움을 선거운동 과정에서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해운대의 동·서 균형발전, 고리원전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저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 센텀시티와 나루공원 일대에서 거리 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조경태 의원과 자신의 공약인 트램 건설(2호선과 4호선을 연결하는 도심형 궤도전차) 노선을 따라 걸으며 청소를 하는 '트램길 도보 청소유세'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