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단행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비롯 차관급 12명 등 장·차관급 13명에 대한 인사내용을 보면 지역별·부처별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친박 핵심'으로 실세 경제부총리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출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힘'이 투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인선된 13명 가운데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내정자를 비롯해 주형환 기재부 1· 방문규 기재부 2차관,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김낙회 관세청장, 김상규 조달청장 등 절반 가까운 6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특히 대구출신인 추 기재부 1차관이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된 것을 두고 최 기재부 장관이 자신과의 '호흡'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추 국무조정실장 내정자(행시 25회)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충남 출신의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행시 23회)은 2기 개각에 이어 이번 후속인사에서도 밀렸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일각에서는 최 장관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시절 조 전 수석과 정책조율 등의 면에서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형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명(주형환 기재1·방문규 기재 2차관,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으로 가장 많고, TK(추 국무조정실장, 이관섭 통상자원부1차관, 임환수 국세청장)와 충청(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김낙회 관세청장)이 각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PK출신은 미래부 1차관과 김 조달청장 등 2명으로, 호남(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출신 다음으로 적었다.
최근 당·정의 핵심에 부산·경남·울산(PK) 출신이 포진한 이른바 'PK 독식론'의 역풍이 이번 인사에 작용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13명 모두 50대이고, 고 노동부 차관을 빼고 12명이 행정고시 출신이다.
장 복지부 차관은 유일한 여성으로 여성행시 2호 출신이며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노인인력개발원장 등을 거쳤다. 지금까지 여성 차관은 물러난 이복실 여성부 차관이 유일했다.
임 국세청장 내정자는 중부청 조사1국장 등을 역임한 조사통이다. 청와대는 내주 중 임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