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를 방문,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에 앞서 초등교육용 로봇강아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인사참사 탈출 승부수

- 내주 靑서 휴가…정국구상 주목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 행보가 거침없다. 내각과 민간에 말그대로 '닥경(닥치고 경제)'을 외치고 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5년 단임제 대통령에게 집권 2년차는 '금쪽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인사참사에 발목이 잡혔다. 박 대통령의 '닥경'행보에는 세월호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경제 활성화로 집권성적을 높이겠다는 승부수가 녹아있다.

박 대통령은 23일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와 창업성공 청년 CEO와 함께하는 창고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전략보고회에서 "정부의 소프트웨어 활용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민간의 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민간시장을 위축시키니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단가 인상 등 공공부문의 '소프트웨어 제값주기' 정책을 거론하면서 "이런 노력이 민간으로 확산돼 소프트웨어에 들인 창의성과 노력이 온전히 보답받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의 공공정보화 사업이 오히려 민간 소프트웨어 시장을 위축시킨다는 관련업계의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영국·인도·일본·중국의 컴퓨팅 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가 '컴퓨터적 사고'를 기본 소양으로 갖출 수 있도록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창고 간담회에서도 "창조경제타운과 창조혁신센터를 통해 국민 누구라도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여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의 행사내용과 의미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물론 안종범 경제수석까지 나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출범식에 참석했고, 24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경제 '올인'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와 2기내각 출범 이후 세월호 참사 후속처리와 국가개조 등은 정치권으로 넘겨 거리를 두면서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닷새간으로 예정된 여름 휴가 기간을 청와대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가 전했다.

세월호 참사 정국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기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더 가다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