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박근혜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친 결과 심각한 자격 미달 후보들이 속출했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자 투성이 후보자들을 지켜보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출항조차 못한 채 침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안철수 공동대표도 "후보자의 전력과 행태가 낯뜨겁다.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면서 청와대를 압박했다.

유기홍 대변인은 "전날 박영선 원내대표가 김명수·정성근 두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대통령에게 요구했고, 많은 국민이 오늘 중에 대통령이 답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대통령이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것은 청와대 모임의 정신과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김명수 후보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정성근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아리랑TV 직원과 함께한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 정상적인 일로 보기 어렵다"며 "비리백화점으로 드러난 정종섭 후보자도 마땅히재고돼야 한다. 이것이 회동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 "민심이 천심"이라며 "시간을 지체하면 나라도 대통령도 본인도 상처만 남는다.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고 남겼다.

청문회를 진행한 상임위 의원들도 후보자들의 사퇴를 잇따라 촉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를 추천한 것을 보면, 청와대가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은퇴한 노교수를 전혀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려놓고 국민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성근 후보에 대해서도 전날 불거진 '위증논란'을 언급하며 "장관이 되려고 국민에게 사기를 친 사람"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청와대가 (지명 철회를) 결단하거나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의혹을 추가로 공개해 사실상의 청문회를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 "국가 개조를 수행할 사람이 아니라 개조의 대상"이라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