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6명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에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공약을 채택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권철현, 무소속 오거돈, 새누리당 서병수,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새누리당 박민식,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성 후보.김동하기자 kimdh@kookje.co.kr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일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원 표심'의 향방이 어디로 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표심은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볼 수 있었지만 당원들의 표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 룰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여론조사를 제외한 국민참여선거인단 정원은 대의원 선거인 1456명, 당원과 국민선거인 각 2172명 등 모두 5800명이지만 국민 선거인 2172명은 정원을 모두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당은 지금까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2044명의 국민선거인을 모집했다. 이를 확정하면 이번 경선의 국민참여선거인단 수는 총 5672명이다.

　허남식 현 시장과 권철현 후보가 맞붙은 2006년 4월 27일 부산시장 경선 때는 총선거인 6393명(대의원 1204명, 당원 3107명, 국민 선거인 2082명) 가운데 참석 투표자는 59.2%인 3786명에 불과했다.

　오는 22일 치러지는 후보 최종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 때 선거인 참석률을 60%로 잡을 경우 현장에 모이는 선거인 수는 34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들 선거인의 현장 투표결과와 2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과거의 사례로 비춰 국민 선거인의 참석이 저조할 것으로 감안한다면 당락은 대의원과 당원의 표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민식, 서병수, 권철현 세 후보는 불과 3400명의 표심 방향에 따라 희비를 맛보아야 한다.

　부산정가에서는 대체로 4선의 서병수 후보 측이 당원 표심에서 앞서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4선을 했고 당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요직을 두루 거쳐 자질과 안정감을 갖춘데다 친박 핵심 인물로 부산발전을 이끄는데장점이 있다는 것을 평가해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당원들의 충성도가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그동안 선거운동이 얼마나 당원 중심의 밀착 득표 전략을 펼쳤는지 등도 영향을 미치고 경남도지사 경선 사례에서 보듯 민심에서 앞선 홍준표 지사가 당심까지빼앗은 것처럼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당원들을 파고드는 '게릴라 득표전략'을 펴온 박민식 의원 측은 "당원 중심으로 펼쳐온 포인트 선거운동이 주효할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한 권철현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해 본 민심이 곧 당심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막바지 선거운동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22일 경선 현장 투표율이 경남도지사 경선처럼 66% 안팎이나 그 이상까지 올라가면 권철현 후보가 이득을 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부산정가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이번 경선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정도로 어떤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당원들이 남은 TV토론회, 합동연설회를 본 뒤 신중하게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