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낯부끄러운 광경"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 직후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지원을 하는 경찰경호대 요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날 몸싸움은 오전 10시40분께 민주당 의원들이 규탄대회를 열기 위해 국회 본관 앞에 정차돼 있던 경호실 직원 이동용 대형버스를 옮겨줄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버스 출입문을 발로 찼고, 운전을 담당하는 경호 지원요원 한 명이 버스에서 하차해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면서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인사들과 경호실 관계자, 취재진이 뒤엉킨 몸싸움으로 번졌고 10여분간 계속됐다. 해당 직원은 입술이 터져 피가 났다.

강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나는 경호원에 의해 목이 졸려 있었고, 경호원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면서 자신에 의해 경호원이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었던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괴청년'은 어찌나 힘이 센지 강 의원 뒷덜미를 잡고 흔들다가 강 의원 뒤통수에 입을 맞았다"며 "조직폭력배 수준의 정말 저질스런 친구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강 의원의 행동은 국회의원의 품행이라기에는 낯부끄러운 광경이었다"면서 "주위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 멱살을 잡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이에 강 의원이 뒷머리로 부대원의 입술을 가격했고 부대원은 입술 안쪽이 2㎝ 정도 찢어지는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