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시기는 다소 늦어질 듯

공공기관장들의 눈과 귀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의 공공기관장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이명박정부 때 임명된 기관장들이 얼마나 교체되느냐는 것인데, 청와대 분위기는 일단 '대폭 물갈이'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 국정철학 공유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공공기관장이 96개 기관 중 18명(18.75%)으로, 2011년 8명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19일 기자들과 만나 공공기관장 평가결과와 인선의 상관관계에 대해 "여러 참고 요인 중 하나가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D등급 이하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장은 다 교체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모른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도 "경영평가는 인사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이를 판단하는 것은 인사권자의 몫"이라고만 밝혔다.

청와대는 최근 임기가 만료되거나 사퇴의사를 밝힌 60여 곳에 달하는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공기관 평가에서 D·E등급을 받은 기관이 16곳이나 되고, 교체 가능성이 있는 C등급 기관장도 30명에 달해 물갈이 폭이 전체 295개 공공기관 중 100명을 넘길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그동안 부처 중심으로 진행된 기관장 공모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체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자리가 관료들로 채워지면서 낙하산, 관치 시비가 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비관료 출신들을 후보군에 넣어 함께 검증작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창중 사건' 이후 공식적인 인사자료를 통한 평가작업 외에도 여러 기관이 수집한 여론을 통해 '평판 검증'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