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원 단단히 벼르는 중

- 신고리 원전 가동 중단 사태
- 진주의료원 폐쇄 공방 예고

당초 '갑을논쟁'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6월국회가 부산·경남 지역 현안들을 중심으로 전선이 형성되면서 상임위마다 '정부 대 국회'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부산 의원이 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정무위원회에서는 금융당국의 BS금융지주에 대한 인사권 개입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BS금융 이장호 회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이 들끓고 있는 상황.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9일 "내막을 좀 더 알아봐야 되겠지만 절대 관치금융은 안 된다. 금융 선진화를 위해 일해도 부족한 판에 금융당국이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사인 박민식 의원 역시 상임위가 열리기만 벼르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이날 "해당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가 부산 의원인 것을 뻔히 알면서 당국이 언질도 없이 '사고'를 친 것에 의원들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BS금융 이 회장의 주초 퇴진설이 가시화될 경우 상임위에서 열전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금융권 인사를 사실상 '모피아'가 장악하고 민간기업 인사까지 당국이 관여하고 있다. 인사 개입의 효용과 한계가 무엇인지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BS금융 문제는 경남은행 인수와도 맞물려 자칫 경남도와 또다른 지역 갈등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원전 비리와 밀양 송전탑 사태로 뜨거운 상임위다. 밀양 송전탑 사태는 전문가협의체 출범 합의로 공사가 중단돼 말미를 얻었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휘발성 높은 사안이다. 여기에 납품 비리에 따른 신고리·월성 원전 가동중단 사태 역시 국무총리의 대국민 사과까지 몰고올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어서 이번 국회에서도 원전 마피아 책임론 및 원전비리 근절 대책 등을 둘러싸고 강도 높은 질의가 예상된다.

진주의료원 폐쇄 문제는 이제 상임위를 넘어 전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는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국회 출석과 중앙정부·지방정부의 권한 등을 놓고 벌써부터 공방이 치열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PK 현안이 전국 이슈로 떠오를 때까지 지역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챙기지 못하고 뒤늦게 수습하느라 바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 현안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의원들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