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논란이 빚어졌던 윤진숙(오른쪽 두 번째) 해양수산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해양수산부 당정협의에 참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여당 간사인 김재원(오른쪽) 의원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법사위 출석도 거부 당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자질 논란'에 대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들이 23일 예정된 해양수산부 업무보고를 보이콧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의 첫 국회 업무보고는 무기한 연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은 22일 국회에서 성명을 통해 "야당 위원 일동은 윤 장관의 해양수산 비전문성, 부동산투기 등 비도덕성, 준비부족과 진정성 없는 비상식적 언행에 대해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면서 "국민의 뜻에 반해 임명을 강행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23일로 예정된 해양수산부 소관 업무보고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윤 장관은 자질 부족이라는 국민적 불안과 우려 속에 초보 장관의 행보를 시작할 것이 아니라, 국회와 국민 그리고 해양수산인들에게 '도덕성과 능력부족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공개적이고 진심어린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민주통합당 김영록(간사) 김춘진 김우남 배기운 황주홍 박민수 김승남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민 64.7%, 67만 수산인, 고향인 부산시민들조차 고개를 돌린 부적합 인사"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과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당정협의는 실무적인 분위기였다고 한다.

야당의 업무보고 거부와 관련, 새누리당 의원들은 윤 장관에게 "야당 위원들을 만나보라"고 주문했고 '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해수부 업무보고를 여당만 받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26일 대정부질문 등에서도 윤 장관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심각한 하자로 받아들이고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태안 유류피해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해수부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로 출석하지 못했다. 손재학 차관이 대리 출석했다.

이춘석 법사위 민주당 간사는 "소관 상임위인 농해수위가 윤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윤 장관을 법사위 회의에 출석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