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으로 싱크탱크 이전
- '바보주막' 20곳 개점 계획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부산시당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차세대 인물 키우기에서 정책·소통 능력 강화까지 내공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입성이 좌절된 '백수'들은 생계형 창업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부산시당은 지난 23일 당원과 시민 100여 명을 상대로 토론 진행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다음 달 중순 예정된 '부산 민주당 어떻게 나갈 것인가(가제)'라는 주제의 타운홀 미팅에서 원탁토론을 이끌게 된다. 최재성 공보국장은 "300여 명의 시민을 타운홀 미팅에 초청해 민주당의 진로에 대한 지혜를 빌리고 쓴소리도 들으려 한다. 소통과 정책 개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인 '인본사회연구소'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겼다. 그는 "비판만 하는 야당이 아니라 고향의 미래와 청사진을 고민하고 대안을 내놓는 정책 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인 그는 지난해 4·11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도 타파'를 화두로 부산에 정착했다.

예비 정치인을 양성하는 '체인지 부산, 챌린지 2014 정치아카데미'는 오는 4월부터 모두 다섯 차례 열린다.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력풀을 확대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는 의도이다.

정치 외에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인사들은 '바보주막'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 주막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와 영농법인 (주)봉하마을이 설립한 민속주점이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쌀로 만든 '봉하막걸리'를 취급한다. 지난해 부산 서면에 문을 연 바보주막 1호점은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이재강 부산 서구 지역위원장은 지난해 말 충무동에 바보주막을 개업한 데 이어 동대신동에도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해성 동구 지역위원장과 윤준호 해운대기장갑 지역위원장도 부산역 근처와 해운대에 각각 바보주막을 열 계획이다. 올해 20여 곳이 추가로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장들은 바보주막을 통해 지지자를 결집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