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수위원회 인선 발표는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공식 데뷔 무대였다. 그는 자신의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4일 임명 이후 당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기자단 브리핑은 박선규 대변인이 도맡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발표를 누가 할지도 관심이 쏠렸다. 윤 대변인은 자신의 인선 논란이 부담스러웠던지 5분여의 짤막한 인선 발표 뒤 곧바로 단상을 내려와 퇴장하려 했으나, 출입기자들이 질의응답을 요구해 단상에 다시 올랐다.

밀봉된 봉투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기자들이 특종도 없고 낙종도 없게 하려고"라고 말하는 등 톡톡 튀는 언행은 눈길을 끌었다. 그는 '1차 인선 명단을 언제 누구한테 받았느냐'는 질문엔 "아니 그게 왜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하고,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엔 "아까 말하지 않았느냐"며 답변을 피했다.

○…인수위 발표 직후 연예인과 동명이인인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하지원 청년특위 위원은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은 가수 김용준·배우 하지원과 동명이인인 인수위원회 임명자들을 착각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두 사람의 이름이 이슈가 됐다. 특히 하지원 씨가 대표로 있는 에코맘코리아의 홈페이지는 트래픽 폭주로 접속이 불가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공동으로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박 당선인 측이 깜깜이 인사로 검증이 부실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당선인 측에서 (인수위 참여 인사들에 대해) 청와대에 인사 검증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는 행정안전부도 참여하고 있으며 친구들끼리 모여 하듯 (주먹구구식으로)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전임 정권의 협조를 제대로 받지 못해 인사 검증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박 당선인이 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특별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