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3일부터 대선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되면서 피 말리는 마지막 6일 전쟁에 돌입했다. 이날까지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42.8%~48.9%, 문 후보는 41.4%·~47.7% 지지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간 암흑대전, 박·문 총력전

두 후보 측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지율로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된 만큼 투표장에 나오는 지지층이 많은 후보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 총력 대응'과 함께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로 형성된 '북풍'에 안보 강화를 마지막 카드로 꺼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루머에 흐름이 바뀔 가능성을 차단하고 전통적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문 후보는 투표율 높이기를 필승 전략으로 세웠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2030세대의 투표 참여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문 후보 측은 투표율 77% 달성을 목표로 한 '바람개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승패의 예측은 무의미한 상황으로 변했다.

리얼미터가 12일 2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박 후보(48%)와 문 후보(47.5%)의 지지율 격차는 0.5%에 불과했다. 지난 11일 조사(박근혜 47.8%·문재인 45.6%)보다 하루 만에 격차는 더 줄었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의 같은 날 조사에서도 박 후보(45.6%)와 문 후보(43.3%)의 격차는 오차범위인 2.3%포인트에 불과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다만,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8.0%로 문 후보(41.2%)를 오차범위 밖인 6.8%포인트 앞섰다.

■부동층이 최대 변수

두 후보 간 '6일 암흑 대전'의 최대 관건은 부동층이다. 여전히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무응답층, 즉 부동층이 1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군심'도 변수다. 이날부터 이틀간 부재자 투표에 들어간 전체 부재자 투표 유권자(108만 명) 중 안보 문제에 민감한 군인과 경찰공무원(전의경 포함)이 56만 명가량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북풍의 선거 영향은 엇갈리지만 적어도 군인 가족의 표심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1%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의 사퇴 여부, 오는 16일 예정된 3차 TV 토론도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