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유세장에 '투표해 주세요'라는 글귀를 목에 건 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 "지지후보 끝까지 투표" 85%
- 朴 지지자는 92%, 文은 83%
- 전라·수도권 유동층 많아
- 2030세대·학생 표심 미정

18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동층 비율은 줄었지만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동층은 여전히 10%를 웃돌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움직이는 표심'에 따라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동층 12% 막판 변수 될까

국제신문의 5차 대선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2000명) 결과 유권자의 85%는 끝까지 지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은 12.1%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9%였다. 지난 4차 여론조사에서는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가 14.8%였다.

대선 후보별로는 새누리당 박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충성도가 단단함을 알 수 있다. 박 후보 지지자(1005명)의 92.1%는 굳건한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율은 7.2%에 그쳤다. 민주당 문 후보의 경우 지지자(904명)의 83.6%가 지지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14.0%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문 후보의 지지자 이탈 가능성이 박 후보보다 더 높은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박·문 후보가 각각 0.7%와 2.4%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박 후보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권·20대·학생 유동층 많아

유동층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권(전남·전북·광주)으로 22.5%(지지 후보 바꿀 수 있다 16.3%, 잘 모름 6.2%)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경기·인천 17.7% ▷서울 15.1% ▷대전·충청 13.8% ▷제주 12.9% ▷대구·경북 10.7% ▷부산·경남·울산 10.2%였다.

유동층 비율은 지난 4차 여론조사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다만 지난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동층이 많았던 제주는 다소 낮아졌으나 전라권 표심은 유동층 비율이 가장 높아지는 등 표심이 요동치는 양상을 보였다. 소극적 지지를 보내던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지만, 야권의 표밭으로 불리는 전라권 표심이 실망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동층 비율이 높았다. 20대가 21.8%로 가장 높았고 ▷30대 15.2% ▷40대 9.5% ▷50대 8.1%로 갈수록 고정 지지층이 많아졌다. 하지만 60대 이상은 40대와 마찬가지로 유동층이 9.5%로 높았다. 노년층 가운데 안 전 후보를 지지하던 표심이 갈 곳을 정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직업별로는 학생의 유동층 비율이 20.5%로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가 8.9%로 가장 낮았다. 이념별로는 보수층이 6.7%로 가장 결집력이 높았고, 진보층 12.2%, 중도층 12.8%였다.

한편 양자 구도를 가정했을 때는 박 후보 지지자(1001명) 중 12.4%가 문 후보를 지지했으며, 문 후보 지지자(939명) 중에서 10.7%만 박 후보로 바뀌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