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14일 연말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경제민주화를 꼽았다. 국제신문DB

# 일자리 혁명이 최우선

- 불법 노동시간 단축으로
- 70만 개 새 일자리 창출

# 경제민주화, 시대의 요구

- 정치적 민주화 바탕 위
- 부와 성장 혜택 골고루

# 열린 선대위

- 시민사회까지 아울러
- 대동단결로 정권교체

# 안철수와 박근혜

- 安, 개혁 위해 연대 필요
- 朴, 삶과 의식 반민주적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1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모든 계파를 녹여내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겠다"면서 "당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세력까지 선대위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언급을 피하면서 "제가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권하면 가장 우선해 할 일은.

▶일자리 혁명이다. 단순히 일자리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일자리를 나누고, 나쁜 일자리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와 법을 바꾸겠다. 지금과 같은 불법 장기 노동시간을 줄이고, 현행 법정 노동시간인 주 52시간만 지켜도 7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어떤 일자리든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저임금 보장, 사회보험 적용, 비정규직 제한 등 '최소기준'을 세우고, 이 기준이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부정부패, 권력부패 척결의 틀을 만들어 첫날부터 깨끗한 정부·투명한 정부를 운용하겠다. 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고 정치 검찰도 없애겠다.

-왜 문재인이어야 하는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차기 정부의 시대적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를 바탕으로 경제적 민주화를 이뤄내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부와 성장의 혜택이 극소수에게만 편중돼 있다.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회 전 분야에서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세워야 하는데, 이것을 경제 분야에 적용한 것이 경제 민주화다.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분배 단계에서의 복지도 필요하지만, 앞서 생산 단계에서부터 경제 민주화를 통해 격차를 줄여야 한다. 경제 민주화는 정치 민주화의 토대 위에서 구현되는 것인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주의의 역사와 정신을 부정하면서 과연 경제 민주화와 복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어수선하다. 경선 이후 당 분열 수습 복안은.

▶대선 후보가 되면 모든 계파를 녹여내는 용광로 같은 열린 선대위, 미래를 향한 개혁적인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다. 당뿐 아니라 시민사회세력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선대위를 구성하고,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위해 대동단결하는 데 앞장서겠다.

-참여정부 청와대 내부에서 '부산팀'으로 불리던 수석, 비서관들이 있었다. 문 후보가 집권하면 이들의 청와대 및 공기업 진출 금지 등 강력한 2~3선 후퇴 방안을 쇄신책으로 내놓을 생각은 없나.

▶친노-비노 프레임은 보수언론, 보수 정치세력이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만든 분열의 프레임이다. 계파나 세력으로서의 친노는 존재하지 않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는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 정권교체 후 안정적인 개혁을 위해서도 연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안 원장이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법을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이 쇄신하고 통합함으로써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연대를 위한 선결 과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다.

▶유신시절 인혁당 희생자 8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사법부는 민주화 이후 재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았다. 이것이 역사의 평가다. 그런데도 박 후보는 "두 개의 판결이 존재한다"는 궤변으로 역사의 진실과 희생자의 슬픔을 외면했다.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은 퇴행적이고, 그의 삶과 의식은 반민주적이다.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이들을 두 번 죽이는 행태를 서슴지 않는 박 후보가 국민통합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지금도 부산 총선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나.

▶부산에서 의석수가 기대에 못 미쳤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무한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의석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지지 유권자의 뜻을 폄하하는 것이다. 부산에서 3선을 한 조경태 의원도 '척박한 곳'이라고 말한 곳이 부산이다. 여기서 40%의 득표율을 거뒀다. 소선거구제가 아니고, 비례성이 높은 제도였다면 더 많은 의석을 얻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