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말을 한다는 이유로 수십 년 알고 지낸 지인을 흉기로 살해한 50대 남성이 1심 결과가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0년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을 선고받은 50대 남성 A 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3월 자영업자인 지인으로부터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는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집에 있는 흉기를 챙겨 지인 가게로 갔다. 하지만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것을 확인한 A 씨는 인근 주점에 갔다가 40년가량 알고 지낸 B 씨와 합석했다.

A 씨는 술을 먹던 중 B 씨가 “사람을 해치지도 못할 거면서 흉기는 왜 들고 다니냐”고 말하자 격분했고,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가지고 있던 흉기로 B 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다소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평소 원한관계도 없는 지인을 살해했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이에 A 씨는 “다시 살인을 저지를 거라는 위험이 있다고 할 수 없는데 10년간 위치 추적장치를 부착하게 하는 것은 과하다”며 항소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