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 더 줄이고 놀이시설 확충”
- 일부 사립유치원 민원 부딪혀

- 구 “이미 어린이집연합회와
- 50명 감축 협의했는데 당황”
- 건립 사업 지연될까 우려도

부산 남구의 ‘꿈나무지원복합센터’ 건립 사업이 일부 사립유치원의 반발로 주춤한다. 사립유치원들은 센터 내 국공립어린이집의 정원을 추가 감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구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는 2018년부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국공립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포함한 꿈나무지원복합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현재 민방위 교육장인 남구 대연동 317의 5 일원에 부지를 마련했고, 2023년까지 국·시·구비 134억 원을 투입해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립유치원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일부 사립유치원이 최근 구에 키즈카페 등 놀이시설을 확충하고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을 70명에서 50명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구 전체 어린이가 사용하는 시설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구청장에게 유치원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 만큼 수용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의 민원 제기로 인해 해당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구는 남구어린이집연합회 등과 협의해 120명이던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을 이미 70명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에 정원의 추가 감축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국공립어린이집을 같이 건립하는 게 정부 방침이다”면서 “계획 정원을 50명이나 줄인 마당에 또다시 감원을 요구해 당황스럽다. 또 놀이시설을 확충하려면 국·시비 외 구비가 더 투입돼야 하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는 부산시와 8개 구·군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특히 최근에 센터를 완공한 연제·해운대·북구는 국공립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함께 지었다. 강서·금정·사하구는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고, 영도구는 아직 부지를 물색하는 단계다. 원도심권인 서, 중, 동구에는 서구가 센터를 지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관련 법에 의거, 지자체마다 센터를 의무적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센터 건립에 따른 각종 민원이 사업 추진에 난관이 됐다. 북구는 지난해 12월 국공립어린이집을 갖춘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개관했지만, 조망권 피해 등을 호소하는 민원으로 애를 먹었다. 사하구의 경우 부지 확보를 못 해 공원 부지 일부를 활용해 필로티 구조물 형태로 건립을 추진했지만 인근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이 계획을 백지화하고, 다른 곳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김진룡 기자

◇ 부산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 현황 지역 개관시점 비고 부산시 2010년 　 부산진구 2014년 　 사상구  2014년 　 기장군  2015년 국공립어린이집 포함 연제구  2016년 국공립어린이집 포함 동래구  2017년 　 해운대구  2018년 국공립어린이집 포함 수영구  2019년 　 북구  2019년  국공립어린이집 포함 강서구  2021년 예정 국공립어린이집 포함 금정구  2021년 예정 　 서구 2022년 예정 중·동구 포함 방안 남구  2023년 예정 국공립어린이집 포함 사하구  2023년 예정 　 영도구  부지 물색 중 　 ※자료 : 부산시, 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