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민예총·부산작가회의 등
- 부산시청 앞 광장서 기자회견
- 중장기적 비전·철학 부재 꼬집어

부산 예술인들이 부산시의 문화 예산 삭감,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 등과 관련해 민선 7기 오거돈 시정의 문화예술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부산의 시민·예술인 단체가 2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7기 오거돈 시정의 문화예술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부산민예총·부산작가회의·부산참여연대 등 12개 부산 시민·예술인 단체는 29일 오후 1시30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시정에 문화예술정책이 있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12개 단체는 “지난 25일 부산시의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 발표는 오거돈 시정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장기적 비전과 안목으로 오페라하우스를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시민의 우려는 묵살됐고, 시가 주최·주관한 공론화 장은 전무한 가운데 성급히 결정됐다. 참을 수 없는 부산 문화예술정책의 가벼움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페라하우스 재개에 앞서 발표된 시 문화예술 예산 삭감 결정 등은 민선 7기의 철학 부재와 거칠고 성급한 문화예술 행정을 보여준다. 지난 정권의 물질 중심적 행정과 토목공학적 마인드를 혁신하지 못했다”며 “오거돈 시장의 문화철학과 비전이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 전면 재검토 ▷내년도 문화예술 예산안 재편성과 삭감된 예산 복원 및 총예산 3%대로의 증액 ▷부산시립예술원 건립 등의 문화생태계 복원 ▷북항 전체를 아우르는 비전 제시 ▷문화부시장이나 문화특보와 같은 안정적 직제 마련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분담하는 800억 원 관련 협약 내용 공개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남송우 부경대(국문과) 교수는 “일괄 예산 삭감이 알려진 문화기관 외에도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 지원금이 줄었다. 20년 가까이 지원금 3000만 원을 받다 지난해 처음 5000만 원으로 올라간 요산문학축전, 이주홍문학축전이 3000만 원으로 깎였다”며 “기초 예술 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문화생태계 복원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과 정책을 명확히 제시하라”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