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중석 한반도 티셔츠 공동응원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첫 남북 대결에서 승리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유소정(가운데)이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북한전에서 후반 상대 수비수들을 피해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AG) 여자 핸드볼 A조 예선 1차전에서 북한에 39-22로 이겼다. 2014 인천AG 금메달을 따냈던 여자 대표팀은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경기 전 기념 촬영을 하며 우애를 다진 남북 선수들은 휘슬과 함께 경쟁자로 변했다. 7차례 AG에서 금메달 6개를 딴 우리나라는 북한보다 전력이 앞섰다.

한국은 전반 1분 27초에 나온 라이트윙 김선화(SK)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라이트백 정유라(대구시청)의 연속 골이 터지며 기선 제압에도 성공했다.

북한은 피봇 길미향과 라이트백 장옥향의 중앙 공격으로 활로를 뚫어 4-7로 추격하며 코트 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한국은 9-5에서 한미슬(삼척시청)의 연속골과 김온아(SK)의 속공으로 3점을 내리 따며 12-5로 다시 달아났다.

17-12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에 정유라와 김온아를 앞세워 북한을 더 압박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정유라는 양 팀 합해 최다인 12골을 넣었다. 골키퍼 박미라(삼척시청)도 페널티 스로 3개를 모두 막아내는 철벽 방어를 선보였다.북한 최다 득점자는 길미향과 한춘연(5골)이었다.

이날 관중들은 ‘한반도 티셔츠’를 입고 남·북 모두를 응원했다.

송광종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남부협의회 회장은 교민에게 ‘원드림, 원코리아’가 적힌 한반도 티셔츠를 나눠줬다. 송 회장은 “골을 넣는 모든 선수를 응원하겠다. 단일팀 응원도 기대하고 있지만 자카르타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뛰는 장면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인도와 A조 2차전을 벌인다. 북한은 19일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대회 첫 승을 노린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