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학교폭력 ’가해자‘ 엄마는 왜 자식의 죄를 알렸나?’ 편이 방송된다.

	(사진=SBS)

아들 민재(가명)가 후배를 때렸다는 소리를 들은 엄마는 ‘또 아들이 사고를 쳤구나’라며 가슴이 내려 앉았다고 했다. 민재는 이미 다른 일로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 그러나 상담사는 민재의 상태가 절도와 폭행을 저지른 아이에게서 보이는 행동과는 달랐다고 한다. 전문가가 내린 결론은 민재는 우울증과 자살 징후가 보이니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알고보니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일지도 모르는 상황.

그런 가운데 다른 학부모가 민재 어머니에게 충격적인 사진을 제보했다. 친구들의 SNS에 아들의 알몸 사진이 게재되어 있었던 것. 경찰 조사 결과 작년 6월부터 1년 동안 민재가 학교 폭령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같이 어울렸다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던 것. 가해자들은 일명‘팬티찢기’라는 게임을 하면서 민재의 속옷만 불태운 뒤 나체로 돌아다니게 했다. 또한 놀이터에서 뒤로 묶고 바지를 벗기며 성추행까지 했다고 밝혀 충격을 전했다. 민재에게 친구들이 수차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폭행을 당했던 후배 부모마저 민재가 먼저 후배를 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머뭇거리던 민재에게 폭행을 강요한 것은 다른 아이들이었다는 것. 가해 학생들이 절도와 폭행 사건을 일으키고 민재에게 뒤집어 씌운 것.

오래 침묵 끝에 민재는 “막 필요할 때만 찾아서 친구라고 하고 정작하는 것은 시키고 때리고. 재워주면 욕하고 담배 심부름 시켰다. 그냥 말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더 심해졌다”고 고백했다.

어머니가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지 못했다면 일이 더 커졌을 수 도 있는 상황. 그 사실을 제보하며 악화되는 상황을 막은 이는 다름아닌 가해 학생 중 한 명인 준영(가명)의 엄마였다. 준영의 엄마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관계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SNS 사진을 보고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그녀는 “저희 아들이 죄를 받을 수 도 있지만 나중에 더 큰 범죄자가 될 것 같았다. 아이들이 민재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아들만 단속한다고 일이 끝날 것이 아니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가해 학생 중 우두머리 격인 학생 박 군(가명)은 장난이라고만 했다. 박 군의 부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다른 가해 학생들 부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모는 “애들이 살인을 했나. 친구들과 놀다가 장난이 심해진 것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