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한목소리로 고액 자문료 수임과 방산 비리 연루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권의 협조가 필요한 더불어민주당도 '송영무 거취'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후보자에 대해 "대형 로펌에서 월 3000만 원의 초고액 자문료를 받는 등 방산 로비스트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한 방산 비리에 연관된 송 후보자는 그 자체만으로 방산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방과학연구원에 약간의 활동비만 받는다며 겸직 승인을 받아 취업한 법무법인에서 주 2일, 14시간 일하고 매달 3000만 원을 받은 것은 전형적 전관예우 비리"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방패 역할을 했던 정의당도 송 후보자 공격에 가세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방 비리를 이적행위로 간주해 엄단할 것을 천명했다. 송 후보자가 국방 개혁이라는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의문이다. 국민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당의 사퇴 공세에 대해 "그럴듯한 의혹을 잔뜩 늘어놓고 사퇴시키라고 하는 주장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단 방어막을 쳤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송영무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의 한 의원은 "송 후보자의 문제는 여당이라고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도 "스스로 사퇴 결단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