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지막 수)까지 하변 흑 모양을 깨기는 했지만, 엷은 흑에게 두터움을 안겨준 죄가 있다. 흑35로 다가서 우변 백을 압박하는 수가 좋은 곳이어서 백이 얻은 것은 별 게 아니었다.

백36에 대해 장건현 3단이 견실하게 흑37로 지키자 서능욱 9단은 곧장 38로 삼삼에 뛰어들었고 이후 흑47까지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이때 백48로 살아둔 것은 정수. 이 수를 손 빼는 것은 <참고도> 흑1, 3으로 양쪽에서 젖혀 간단히 백이 죽는다.

흑49로 젖혀 우상 흑이 상당히 두터워지면, 백50의 보강이 시급해진다. 이곳을 게을리 하면 역으로 흑이 50의 곳에 씌워 공격하는 것이 통렬해진다.

흑51, 53으로 지켰을 때 서 9단의 침착성에도 균열이 일어났다. 백50으로 지켰는데도 이렇게 손 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는 즉각 백54로 끊어갔다. 용서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지나놓고 보니 백54는 과수였다.

〈참고도〉

● 장건현 3단 (덤 6집반) ○ 서능욱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