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놈왕 생일 웬말이냐"

지난 8일 일왕 아키히토(82)의 생일파티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행사 계획이 알려졌을 때부터 '엄중 시국'에 일왕의 생일 잔치가 수도인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사실에 대한 성토가 높았다.

실제로 이날 시민단체를 비롯한 다수 시민이 일왕의 생일잔치 현장 인근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이용한 시위에 나섰다.

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일왕의 얼굴과 일장기가와 함께 현수막에 "왜놈왕 생일 웬말이냐"는 문구를 새겨 규탄했다.

최근 이뤄진 위안부 '졸속 협상'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드높았다.

한 시민은 "강제징용 조선인 600만 명. 일본군 위안부 20만 명"이라고 적히 피켓을 높이 들었다.

그가 든 피켓에는 "여기에 오고 싶니? 배알도 없는 것들"이라고도 적혀 있었는데, 이는 일왕 생일 잔치에 참석한 국내 인사들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경찰은 이처럼 항의에 나선 시민을 제지하다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 한 시민은 "우리를 얼마나 무시하면 서울 한복판에서 고급 호텔을 빌려 생일 파티를 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주최측인 일본대사관은 약 3000명을 초청했으며 6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은 또 행사장 출입구에 '취재금지'라는 푯말을 내걸어 취재진 접근을 차단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