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8시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개그우먼 이경애가 출연해 안방을 울렸다. 열아홉에 KBS 개그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이경애는 '괜찮아유'와 '넌 내 거야' 유행어로 인기 정상에 올랐던 개그우먼.

이경애. MBC제공

1995년에는 MBC '오늘은 좋은 날'에서 강호동과 '무거운 사랑' 코너로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그 해 '백상 예술 대상'과 'MBC 코미디 연기대상'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경애는 코미디 무대에서 사라졌다.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 시간 동안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이 쉰셋인 이경애의 곁에는 엄마를 쏙 빼닮은 열두 살 딸 희서가 있다. 마흔 둘에 시험관 아기 시술로 힘들게 얻은 귀한 딸이다.

부모님과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이경애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도 딸 희서 덕분이었다. 그런데 희서를 대하는 이경애의 태도는 보통 엄마와는 다르다. 기상 알람이 울리면 스스로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학교에 가는 희서. 게다가 청소도, 요리도, 모두 희서가 한다. 엄마 이경애는 뒤에서 감독만 할 뿐.

이경애 모녀. MBC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