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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식봉사나눔회 부산 북구지부 협심회 회원들이 27일 직접 만든 짜장면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자비 털어 재료·교통비 충당
- 한 달에 한 번 휴일까지 반납
부산과 경남 일대를 돌며 매달 '짜장면 사랑'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17년 동안 무려 7만 그릇의 짜장면을 만들었다.
한국 중식봉사나눔회 부산 북구지부 '협심회' 회원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처음 짜장면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98년. 김영길 북구지부장은 "북구지역 중식당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 7명의 중식 요리사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봉사단 규모는 점점 커졌고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북구지부를 따라 짜장면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북구지부가 바로 짜장면 봉사의 원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구지부 협심회는 모두 97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북구에서 짜장면을 만드는 요리사다. 거의 매달 한 번씩 부산과 경남지역에 있는 복지관 등을 돌며 짜장면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에도 북구 덕천동의 한 복지관을 찾아가 짜장면 2000그릇을 만들었다. 북구에서 진행하는 노인 걷기대회 등 의미 있는 행사에도 참여해 짜장면을 만들기도 한다.
특별한 후원금 없이 봉사활동을 지속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밀가루나 해산물 등 요리재료는 회원들이 평소 거래하는 업체들로부터 협찬받고 있다. 식용유나 교통비 등은 회원들이 봉사활동할 때마다 조금씩 분담해 해결한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은 매달 첫째·셋째 화요일 단 이틀밖에 쉬지 못한다. 그 중 첫 번째 휴일을 반납한 채 복지관 등을 돌며 짜장면 제공 봉사를 하고 있다.
짜장면 봉사를 진행하는 과정도 수월치 않은 작업이다. 봉사활동을 가기 전에 현장답사를 간다. 해당 기관의 전기시설, 하수구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봉사활동이 있는 날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음식을 만들 준비를 한다. 한 끼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2, 3시간은 준비를 해야 한다. 주방시설이 없는 곳에 봉사활동을 갈 때는 이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
17년 동안 170여 곳을 방문해 7만 그릇의 짜장면을 만들었다. 한 그릇에 3000원씩만 잡아도 7만 그릇이면 금액이 2억 원을 훌쩍 넘는다.
김 지부장은 "중식업도 내림세로 접어들면서 회원 수가 갈수록 감소해 힘들다"면서도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10만 그릇의 짜장면 봉사를 할 때까지 나눔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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