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구성원이 '교장 요건' 요구
- 혁신학교는 특정인 지목 가능

내년부터 부산지역 초중고교는 학교가 원하는 교장을 직접 지목해 데리고 올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장 전입 추천제'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교육공무원 관리직 인사제도 개선안'을 21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이 현장 및 교육중심 인사혁신의 일환으로 일반행정직에 이어 마련한 안이다.

학교장 전입 추천제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단위학교 구성원이 학교운영위원회나 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적합한 교장을 추천하고 해당 교장이 전입에 응하면 교육감이 임용하는 방식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다. 가령 학력 신장을 원하면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교장을, 교육복지 강화가 필요하다면 여기에 맞는 교장을 학교가 직접 임용권자인 교육감에게 요구할 수 있다. 해당 교장과 학교 구성원의 의사와 상관없이 임용, 전보되던 기존의 인사방식을 탈피하는 것이다.

다만, 교장으로 특정인을 지목하는 행위는 근무를 기피하는 지역의 학교나 혁신학교에만 허용한다. 근무를 선호하는 지역 학교 등 나머지는 '학력 신장에 경험이 있는 교장' '교육복지에 적합한 교장' 등 '요건'만을 요구할 수 있다. 요건 요청만 받아들인 뒤 시교육청이 해당 요건의 인력풀 내에서 적임자를 골라 임용한다. 인기 지역에도 특정인을 지목하게 하면 부당한 알선과 청탁 등 잡음이 일 수 있어 이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교장과 교감의 전보 기준도 마련된다. 지금까지는 1년 이상 정도로 근무연한 기준이 애매했으나 현 학교 근무를 최대 3년까지 보장할 계획이다.

장학사 선발 기준 역시 까다로워진다. 현행 필기(암기)시험 위주에서 탈피해 토론식 면접을 강화, 장학력과 교과전문성을 본다. 시교육청 김상웅 교원정책과장은 "교육감의 고유 인사권한을 현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으로 행사하고자 하는 게 이번 개선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