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롯데의 경기에서 롯데 용병 히메네스(오른쪽)가 4회 우중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홈에 들어와 박종윤과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 홈런 4개 폭발 10-2 대승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35)의 별명은 만화 주인공 '둘리'다. 류현진(27·LA 다저스)과 같은 서클 체인지업을 잘 던져 '류먼진'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유먼과 류현진의 가장 큰 공통점은 오랜 이닝을 소화하면서 연패도 끊어주는 에이스 역할이다.

유먼이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5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10-2 대승을 이끌었다. 2회 김민성부터 7회 박병호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것이 압권이었다. 8회 이성열에게 허용한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 유먼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연일 혹사당하던 불펜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4승 고지를 밟은 유먼은 박정배(SK)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타석에선 박종윤·히메네스·전준우가 홈런 4방을 터뜨려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전날 3타수 3안타를 때린 전준우는 이날도 1회와 6회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 2개를 그렸다. 상대 선발투수가 브랜든 나이트여서 의미가 더욱 컸다. 나이트는 거인을 상대로 통산 11승3패(평균자책점 1.62)를 거둔 천적. 그러나 이날은 4회까지 홈런 3개 포함 8안타를 맞고 8실점(7자책)하며 강판됐다.

전준우는 1회 1사에서 나이트의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박종윤도 2사 2루에서 나이트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5-0으로 달아났다. 무사 만루에서 박종윤이 강한 내야 땅볼을 쳤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간신히 잡아 3루로 송구했으나 크게 벗어나자 전준우와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4회에도 김문호의 2루 도루 때 넥센 포수 허도환이 송구 실책하는 틈을 타 3루 주자 정훈이 득점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히메네스가 우중간 투런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6회에는 전준우가 또다시 중월 투런포로 승리를 자축했다.

▶목동(23일) 롯 데 302 302 000  10 넥 센  000 000 011  2 ▷승=유먼(4승) ▷패=나이트(1승 1패) ▷홈=전준우 2, 3호(1회1점, 6회2점) 박종윤 2호(1회2점) 히메네스 4호(4회2점·이상 롯데) 이성열 3호(8회1점·넥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