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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홀대 4년…대선민심 어디로

MB정부 탄생 주역 부울경, 지방분권 폐기·신공항 등 몰표 주고도 뒤통수 맞아

  • 국제신문
  •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
  • 2012-04-22 2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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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민심 균열 파장 주목

"지방에 사는 서민은 희망을 말하기 두렵습니다." 자영업자 김영환(55·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씨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 같은 기분"이라며 이명박(MB) 정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씨는 "보수가 진보보다 더 따뜻한 밥을 먹여줄 것 같아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하지만 집권 4년여가 지나도 지방과 서민의 삶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부산은 자꾸 왜소해지는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보수의 안방쯤으로 여겨져 온 동남권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특히 부산은 수도권과의 격차가 더욱 심화하면서 '홀대 받는 지방'이라는 소외감이 팽배하다. 실제 MB정부가 지방분권 정책을 폐기하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서 부산 경제의 위상은 급락했다. 부산의 지역내총생산량(GRDP) 전국 비중은 2008년 5.46%에서 2010년 5.18%로 떨어졌다. 울산 GRDP 비중도 2008년 5.1%에서 2010년 5.03%로 하락세다. 경남 GRDP 비중은 2008년 7.22%→2010년 7.26%로 비슷하다.

서민 삶은 더 팍팍해졌다. 내 집 마련 꿈은 뛰는 집값에 저당 잡히고, 줄어든 일자리에 실업의 공포는 확산된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집값은 지난 4년 동안 39.6%나 올랐다. 울산과 경남 역시 20.7%와 35.7%씩 뛰었다. 서울(5.2%) 인천(7.4%) 경기(0.7%) 등 안정세인 수도권과 대비된다. 부산의 고용률은 지난 2월 현재 54.8%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강원 전북 충북 다음으로 낮고 20대는 50.2%로 꼴찌에서 두 번째다.

특히 뼈아픈 것은 잃어버린 부산의 장기 비전이다. 가덕도 동남권신공항은 뒤늦게 뛰어든 대구·경북의 밀양 유치 운동으로 무산됐고, 지역 갈등이란 생채기만 키웠다. 가덕도를 공항과 항만을 갖춘 동북아 복합물류 허브로 조성하려는 부산의 꿈도 접어야 할 판이다.

진보정권 10년의 개혁 실패란 반대급부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 보수정권은 진보정권보다 경제만은 더 잘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MB정부가 내세운 효율성 강화는 수도권과 '상위 1%'만 배를 불리고 약자를 위한 보호막을 걷어내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런 탓에 부산에는 반여 정서가 확산되고 탈보수화하는 조짐까지 보인다. 지난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부산 18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 78만3326표(49.9%)를 득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16명·통합진보당 2명의 후보는 61만6785표(39.3%)를 얻었다. 제1야당이 '3당 합당' 이후 부산지역의 15차례 대선·총선·시장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 가운데 최고다.

신라대 김대래 교수는 22일 "부산의 각종 경제지표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수도권 경쟁력만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반감이 부산에, 특히 서민층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부산의 민심 변화는 대선 정국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지방과 서민 경제의 주름살을 펴게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한 부산 민심 잡기와 정권 재창출에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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