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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노히트노런 작성 롯데, 가을야구 공식 이을까? 깰까?

6일 SSG전 무피안타 무실점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8-07 19:51:3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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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커슨 7회까지 볼넷 1개만 허용
- 구원 등판 구승민·김원중과 합작
- 프로야구 LG·SSG 이어 3번째
- 팬들 성적 반등 불씨 되길 기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팀 노히트 노런’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롯데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팀들은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했는데, 롯데는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팀 노히트 노런’ 기록을 합작한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왼쪽부터)과 구승민,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안타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고 1-0으로 이겼다. 선발 애런 윌커슨이 7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구승민과 김원중으로 이어진 필승조도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뒷문을 잠가 팀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SSG 타자들은 단 2번만 출루했는데, 모두 볼넷에 의한 것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1명의 투수가 9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것은 14차례 있었다. 하지만 팀 투수들이 노히트 노런을 합작한 것은 이번이 3번째일 정도로 귀한 기록이다. 롯데에 앞서 2014년 10월 6일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지난해 4월 2일 개막전에서는 SSG 랜더스가 NC를 상대로 각각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대기록의 중심은 단연 이날 선발 윌커슨이다. 그는 날카롭고 빠른 투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고, 이후 6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1루 베이스를 허락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SSG의 첫 출루는 7회에서야 나왔다. 윌커슨은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줘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윌커슨은 이날 95개의 공을 던졌는데,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제구력을 뽐냈다.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직구(28개)로 최고 시속이 148km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22개)과 커터(21개)를 주로 사용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윌커슨의) 개인 노히트 경기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가 계속 공을 손에 쥐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주 2번째 등판이고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100개에 가까운 공을 던졌기에 앞으로 남은 경기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판 이유를 설명했다.

LG와 SSG는 팀 노히트 노런 기록을 작성한 해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롯데가 기록을 달성하기 전까지 ‘팀 노히트 노런=가을야구’라는 공식이 유효한 셈이다. 하지만 두 팀과 롯데의 사정은 다르다. LG와 SSG는 기록 수립 당시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점쳐질 정도로 전력이 강했다. 올해 역시 두 팀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롯데는 현재 리그 7위에 머물러 있어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에 따라 롯데로 인해 이 공식이 깨질 공산 역시 크다. 물론 대기록 수립을 계기로 롯데가 반등한다면 팬들 입장에서는 이날이 최고의 순간일 테다.

현재 롯데에는 팀 노히트 노런을 경험한 투수가 있다. 바로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이다. 2014년 LG 소속이던 신정락은 잠실 NC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과 ⅓이닝 동안 무피안타 2볼넷 9탈삼진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완봉 욕심도 있었으나, 3회부터 손톱에 문제가 생겨 8회 1사 후 자진 강판했다. 다행히 불펜 투수 2명이 남은 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신정락은 지난 6일 경기 후 “오늘 경기 중 강영식 코치와 팀 노히트 노런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말 그 기록이 나올 줄 몰랐다”며 “롯데도 오늘을 계기로 반등해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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