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의 희망’ 임효준 銅 추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4년 만에 4개의 메달(금 1·은 1·동 2)로 명예회복을 했다.

	쇼트트랙 남자 500ｍ에서 은·동메달을 따낸 황대헌(왼쪽), 임효준(오른쪽)이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우다징과 함께 포디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선두에는 황대헌(19)과 임효준(22)이 있었다. 둘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ｍ 결승에서 중국 우다징에 이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황대헌은 앞서 불운에 시달렸다. 자신의 평창올림픽 첫 경기인 1500ｍ 결승에서 넘어지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두 번째 1000ｍ 레이스에선 준준결승에서 우리 선수 3명이 함께 뛴 대진 불운 속에 또 넘어졌다. 황대헌은 세 번째 도전에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2016-2017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앞두고 발표된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불법도박 혐의로 기소된 남자 선수 3명 대신 차순위였던 황대헌이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황대헌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월드컵 1000ｍ 준준결승에서 아직 깨지지 않은 1분20초875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가능성을 증명한 황대헌은 지난해 4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임효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대체선수’나 ‘후보선수’가 아닌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네 차례의 월드컵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은 이날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청년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그는 지난 10일 남자 1500ｍ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가장 먼저 금메달을 안겼다. 임효준은 알려진 대로 정강이뼈·오른발목 골절을 포함해 7차례의 크고 작은 수술을 받고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난생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남자 1000ｍ와 1500ｍ를 석권하며 단숨에 금메달 후보로 인정받았다. 임효준은 이날 쇼트트랙 남자 500ｍ에서도 불운과 맞서 싸웠다. 준준결승에서 출발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넘어졌다. 재출발 끝에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준결승과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대표팀은 서이라(26)의 1000ｍ 동메달까지 합쳐 총 4개의 메달로 평창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