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재원(17)과 정재웅(19·이상 동북고)은 형제다. 동생 정재원은 지난 21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이승훈(30), 김민석(19)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웅이 지난 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엔 형이 나선다. 정재웅은 23일 오후 7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0ｍ에 출격한다. 단거리 전문인 정재웅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차 월드컵에도 후보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두 살 터울 정재원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재원에 이어 정재웅이 태극마크를 달자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정재웅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SU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1000ｍ에서 1분8초41의 기록을 세웠다. 2003년 네덜란드 베오른 니엔후이스가 수립한 1000ｍ 세계주니어 기록을 14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정재웅이 출전하는 남자 1000ｍ는 월드컵 랭킹 1위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과 중거리 최강 네덜란드의 키엘 누이스가 버티는 종목이다. 네덜란드의 무서운 신예 카이 페르베이도 금메달 경쟁에 가세했다.

정재웅은 김민석, 차민규(25·동두천시청)가 그랬듯 깜짝 메달을 노린다. 정재웅과 함께 출전할 예정이던 모태범(29)은 훈련 중 다쳐 차민규가 대신 김태윤(24·서울시청)과 출전한다. 김태윤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ｍ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