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0일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부산 기장군에 대해 “지정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약조정대상지역이란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배 이상 또는 청약경쟁률이 5 대 1 이상인 곳(국민주택 규모 이하 청약경쟁률이 10 대 1 초과)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정한다. 지정되면 분양권 전매제한, 1순위 청약자격 강화, 재당첨금지 규제가 이뤄진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아파트 공급이 많아 주택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기장군을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해 달라”는 기장군 출신의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지방에서 주택가격이 많이 떨어지는 지역이 있는 곳은 최근 몇 년 간 특히 아파트 공급이 배 이상 늘어서 그런 것으로 말씀 드릴 수 있다. 청약조정대상지역 제외를 검토해보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또한 “실세 장관이라던 김 장관이 부동산 시장에서는 실세가 아닌 것 같다. 기장군에 한 번 가보시라. 강남 잡으려다 지방이 다 죽게 생겼다. 이렇게 괴롭혀도 되느냐”며 “공급이 늘었으니까 꼭 검토를 해야 한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에게 이야기하니까 한귀로 듣고 흘리는 것 같더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최근 몇 년간 지방의 아파트 중심으로 공급이 과다하게 이뤄진 게 주택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며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위축지역 문제로 삼을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