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공 앞둔 동남권 산단 의·과학 클러스터 차질”
- 군민 호소문·결의안 전달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광화문에서 지연되고 있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허가를 촉구하며 다시 1인 시위에 나섰다. 오 군수는 관내 사회단체와 군민의 뜻을 담은 호소문과 기장군의회의 결의안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등에 전달했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암 진단·치료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중성자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연구 설비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연구로의 조속한 건설 허가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기장군은 9일 오전 11시 오 군수가 서울 광화문 원안위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의 조속한 건설 허가를 재차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원안위 앞에서 1인 시위(본지 지난 3월 8일 자 8면 보도)를 한 후 두 번째 시위다. 오 군수는 이날 1인 시위에서 “신형 연구로 개발 사업의 지연으로 동남권 산단의 기업 유치와 입주 시기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국책 사업인 만큼 신속한 건설 허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이날 사업 재촉구의 뜻이 담긴 군민 772명의 서명부와 호소문, 그리고 군의회에서 작성한 결의안을 청와대와 원안위에 전달했다. 서명에는 관내 116개 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서명부 등은 10일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도 전달한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 개발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부산시와 기장군이 함께 추진하는 역점 국책 사업이다.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로, 중성자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과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군은 2010년 전국 9개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했다.

군은 수출형 신형 연구로가 들어서면 2019년 준공되는 동남권 산단에 강소기업을 유치, 방사선 의·과학 융합 클러스터로 발전한다고 본다. 또 향후 50년간 38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이윤 창출과 150여 명의 고급 연구원 유치 등 막대한 부대 효과가 발생한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경주 지진 여파로 원안위의 안전성 심사가 강화됐고, 이후 현재까지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고리 5·6호기도 건설 재개가 결정된 마당에 발전용의 0.3%에 불과한 열 출력의 연구로를 허가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연구로는 애초 발전을 목적으로 한 원전과 목적과 규모가 다르고, 건설 지역도 고리원전보다 8배 이상 높은 고지대에 지정해 해일 피해 등 재난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 일지 2010년 7월 사업지 기장군으로 선정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2011년 6월 KDI 예비타당성조사 완료 2015년 10월 부지조성공사 완료 2015년 11월 연구로 설계완료 2016년 5월 건설 허가 지연으로 사업기간 1년 연장 2016년 9월 경주 지진 발생 현재 원안위 안전성 심사 강화돼 건설허가 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