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비통에 젖어 있는 와중에 사고 관련 온갖 악성루머와 막말, 스미싱 행각이 나도는 것은 분노를 치밀게 한다. 실종자 가족에 접근해 구조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파렴치까지 등장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피해 가족을 두 번 죽이는 반인륜적 행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실종자 가족은 사고 당일부터 유언비어에 치를 떨고 있다 한다. '잠수요원이 선내에 진입하니 시신이 널려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는 허위사실이 스마트폰에 나돌아 한때 넋이 나갔다. 누군가 보낸 '살아있다'는 문자 메시지에 환호성을 질렀다가 거짓으로 드러나 좌절하기도 했다. '유족 희망고문하지 말고 관이나 준비하는 게 낫다', '단원고 학생들 SKY 가서 좋겠다' 등 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글들은 인간의 도를 넘었다. 이렇게 희생자 가족을 조롱하고 패륜적 발언을 해대도 되는 것인가. "1억 주면 배에서 꺼내주겠다"는 잠수사까지 돌아다닌다니 이건 숫제 인격파탄  행위다. 

참사를 위로하는 척 문자를 보내며 '더 늦기 전에 친구,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는 게 어떤가'라는 내용을 덧붙여 스포츠용품 마케팅을 한 모 대기업의 부도덕한 상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등 제목의 스미싱도 4번째 발견됐다니 피해자가 있을지 모를 일이다. 

실종자 가족들도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가장 괴롭다"고 하지 않았나. 이런 행위는 실종자와 유족을 모욕하고 구조 수색에 차질을 주는 악질적 범죄다. 국민 너나없이 시달리는 트라우마를 재밋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것은 저주받을 일이다. 행위자들에게도 아이들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포털사들은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회통념을 벗어난 글을 신속히 삭제하기 바란다. 클릭 수를 높이려는 상업성 광고에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법당국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 사회는 각종 재난, 재해 때마다 어김없이 이런 행태를 반복해 겪어 왔다. 정부는 악성 앱의 유포지와 정보 유출처를 원천 차단하는 백신 등 근본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