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사진, 빛과 아크릴판…낯선 조합의 끌림

미술영역 확대 이색전시회 봇물

  • 국제신문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15-06-21 18:49:37
  •  |  본지 18면
미술 창작의 표현 영역을 확대하는 낯선 조합이 색다른 떨림을 전해주고 있다. 알루미늄판에 자연의 감동을 표현한 이경애의 작품.
- 정안용 '환영'전 프랑스문화원
- 라이트 아트 작가 최수환
- 'Emptiness' 연작 갤러리이배
- 이경애·오윤석 각각 개인전

연기와 사진, 아크릴판과 빛, 알루미늄판과 물감…. 미술 창작의 최전선에 표현 영역을 확대하는 낯선 조합이 있다.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결합하고 고집스럽게 내면을 반추하며 색다른 떨림을 전해주는 전시회에 관심이 쏠린다.

연기가 만들어내는 형상을 1000장이 넘는 사진으로 집약한 정안용의 작품.
부산대 출신 30대 작가 정안용이 연기로 삶과 자연을 표현한 '환영'(幻影)전은 오는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향 종이 나무 천 등을 태워 피어오르는 연기가 만들어내는 형상을 찍은 1000여 장의 사진으로 만다라도 만들고, 정의의 여신도 만든다. 정 작가는 "예술은 아름다워야 하고 아름다움은 곡선에서 찾을 수 있으며 곡선은 곧 자연의 형상"이라고 말했다. 곡선으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만드는 환영에 자연과 삶의 본질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051)746-0342

라이트 아트 작가 최수환의 작품.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이배는 다음 달 25일까지 빛을 매개로 창의적인 시각 이미지를 구현하는 최수환 작가의 'Walk in Emptiness'전을 마련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가로 꼽히는 최 작가의 부산 첫 전시는 'Emptiness' 연작이다. 최 작가는 검은색 아크릴판이나 검은 종이에 전동 드릴로 수만 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후방에서 빛을 투과해 빛으로 드로잉하듯 작품을 완성한다. 최 작가의 작품 속 구멍들은 '빔'(Emptiness)을 의미하는 동시에 '형상'(image)을 나타낸다. 경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라이트 아트를 공부한 최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051)746-2111

대자연이 주는 감동을 알루미늄판에 표현하는 이경애 작가 개인전 'Move'는 부산 해운대구 에스플러스갤러리 부산점에서 다음 달 19일까지 이어진다. 이 작가는 실크로드 여행을 계기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루미늄 판에 표현한다. 그라인더나 철솔과 같은 재료로 판을 긁어내고 그 위에 유화 물감을 칠한 뒤 마르면 다시 스크래치를 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작가가 바라봤던 자연의 형상과 그 속의 빛과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051)742-3353

평면 작업을 입체화하는 하는 오윤석의 'Hidden Memories2015_text&image'전(오는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폼)을 빼놓을 수 없다. 오 작가는 불경이나 성경, 추사 김정희의 작품 등을 텍스트로 재현하고 이를 칼로 도려내거나 도려낸 부분을 다시 꼬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반복하며 새로운 작품으로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이성적인 모습은 물론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한다. 목원대와 한남대 대학원을 거친 그는 제1회 고암미술상 수상자다. (051)747-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