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에 공공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의회는 사상구가 부산시와 머리를 맞대 공공 도서관 확충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시가 각 구·군 공공도서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사상구는 도서관 한 관당 서비스 인원이 22만33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도서관 서비스 인원은 구·군 인구수를 공공도서관 수로 나눈 수치로 사상구는 인구수가 22만여 명이 넘지만, 공공도서관은 사상도서관 한 곳뿐인 까닭에 16개 구·군 중 가장 열악하다.

사상구 공공도서관의 열악한 실정은 다른 구·군과 비교할 때 여실히 드러난다. 사상구와 인접한 북구는 4곳의 공공도서관을 운영해 도서관 한 관당 서비스 인원이 7만4000여 명으로 사상구의 1/3 수준이다. 더욱이 기장군은 인구수는 16만4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군에 5곳의 공공도서관이 있어 서비스 인원은 3만2000여 명으로 사상구의 1/7에 불과하다.

부산시가 시민들이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구 5만 명 당 공공 도서관 한 곳을 갖출 것을 권고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상구는 모두 다섯 곳의 공공 도서관이 필요하다. 내년 덕포동에 부산도서관이 들어서지만, 여전히 세 곳의 공공 도서관이 추가로 필요하다.

사상구가 부산시 16개 구·군 중 공공도서관 인프라가 가장 열악하다는 오명이 잇따르자 김대근 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공약으로 공공 도서관 확충을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공약 실천을 위해 주례동에 4400㎡ 규모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목적으로 올해 구비 38억 원을 들여 용지 매입을 마쳤다.

사상구는 이달 중 도서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국비를 확보해 2022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사상구 관계자는 “도서관 건립에 모두 150억 원가량이 필요해 부산시 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타당성 용역을 마치는 대로 시와 지역구 국회의원 등에 건립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해 도서관 개관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의회는 지금까지 사상구가 문화와 교육 인프라 투자에 인색해 공공 도서관 부족 사태가 빚어진 만큼 지금이라도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병길 구의원은 “사상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시가 시행하는 공공 도서관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서관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작은 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사이 네트워크 강화로 도서관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