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나라 주도적 추진은 비판
- 월드 3.0/판카즈 게마와트 지음/이영래 옮김/지식트리/2만5000원

2008년 금융 위기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2007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에서 비롯해 금융시장 전체로 번져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은 시장과 세계화에 대한 믿음을 재고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세계 경제는 실제로 얼마나 통합되어 있는 것일까. 어느 정도의 규제가 적절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하나의 차원으로 결합한다. 규제 철폐와 함께하는 세계화인가, 그 반대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로.

경제학자 판카즈 게마와트는 월드 3.0에서 이 두 가지 방식의 대응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며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는 '무엇이 세계 인류 공존을 방해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규제와 국가 간 통합이 공존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세계관, 월드 3.0을 제시한다. 월드 3.0은 규제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진해 세계 GDP는 늘리고 시장 실패 문제 등은 최소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지식트리 제공

저자는 '지금의 우리가 있는 곳까지 어떻게 이르게 되었는지'를 살피면서 월드 3.0 이전에 나타났던 세계관을 '월드 0.0, 월드 1.0, 월드 2.0'이라고 칭한다. 월드 0.0은 신석기 혁명 전 자연 상태로 이런 상태에서의 인생은 '거칠고, 험악하며, 길지 않은' 그것이다. 월드 1.0에서는 국경이 국내와 국제적인 영역을 엄격하게 가르는 관문이 된다. 주권 국민 국가, 즉 저자가 월드 1.0이라고 표현하는 세상으로의 진정한 전환 시기는 1600년 전후이다. 현대적인 세계 국제 체제가 개막된 중요한 순간으로 인식되는 1628년의 베스트팔렌 조약이 중요한 변곡점이다. '민족주의는 월드 1.0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월드 2.0은 20세기 후반에 출현한 현재의 세계화 시대이다. 저자는 '세계화가 미국 사전에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1951년'이라며 '어디에서 비롯된 어떤 것인가를 막론하고, 경쟁 상황을 상정하는 그런 국면을 월드 2.0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저자는 구체적인 통계를 통해 세계화 수준이 실제로 이뤄진 것보다 훨씬 과장돼 있다며 현재의 세계화는 반(半)세계화라고 주장한다. 세계화를 '카지노 자본주의'라고 비판하는 반(反)세계화주의자들은 마치 모든 것이 다국적 자본의 손에 넘어간 것처럼 생각하지만 금융과 관련한 항목은 21%, 나머지 항목은 평균 10%의 국제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합의 강화를 통한 잠재적 이익이 세계화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큰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또 실업과 환경 오염, 거시 경제의 불안 등 세계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시장 실패와 두려움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러면서 저자는 어느 한 나라를 위한, 한 나라의 힘으로 진행되는 세계화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판 카즈 게마와트의 세계관 특성 세계관 월드 0.0: 야생의 세계 월드 1.0: 벽으로 둘러싸인 세계 월드 2.0: 하나의 세계 월드 3.0: 실행 가능한 세계 출현 시기 선사 시대 계몽 시대 20세기 후반 세 번째 1000년 시장 통합의 수준 하위 국가 시장: 국지적 통합 국내 시장: 국내 통합 세계 시장: 완벽한 세계 통합 반세계화 시장: 부분적 세계 통합 지리적 구조 국지적 경제 국경 없음 국경+거리 정부 정책 최소 시장 실패의  규제자 통합자 (제한적 역할) 공간성, 통합자와 규제자 비즈니스  전략 국지적  국내적/다국가적 세계 표준화 차이에 적응하고, 차이를 극복하고, 차이를 활용하는 AAA 전략 개인의 사고방식 공산 사회주의 민족주의 세계주의 근원적 세계주의 (문화적 거리)